• 흐림동두천 7.5℃
  • 흐림강릉 11.7℃
  • 연무서울 7.0℃
  • 흐림대전 6.1℃
  • 구름많음대구 7.8℃
  • 구름조금울산 11.5℃
  • 박무광주 8.1℃
  • 구름조금부산 11.1℃
  • 흐림고창 10.9℃
  • 흐림제주 19.1℃
  • 흐림강화 7.4℃
  • 흐림보은 3.4℃
  • 흐림금산 3.7℃
  • -강진군 10.8℃
  • 구름많음경주시 9.8℃
  • 구름조금거제 12.4℃
기상청 제공

유튜브 속 모민평

협치 좀 하자! 이런 뜻이었어? [뉴스말모이] / YTN korean

 

유익하고 즐거운 뉴스말 사전, 뉴스 말모이지기 박석원입니다.

 

요즘 정치권 뉴스에서 빠지면 섭섭할 것 같은 단어, 바로 협치인데요. 여야 할 것 없이 제발 협치 좀 하자,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도 많죠. 정확한 뜻을 모른다 해도 협치라는 말을 들으면 ‘아 정치인들이 뭔가를 함께 하려나보다’ 생각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 협치가, 국어사전에는 없는 단어라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협치의 한자를 보면 화합할 협, 다스릴 치를 쓰고요. 흔히 ‘협력적 통치’나 ‘협력 정치’의 줄임말 정도로 이해되고 있어요. 그런데 얘기 드린 대로 사전에는 없는 단어인데요. 못 믿으시겠다고요? 함께 찾아볼까요? 표준국어대사전에 협치를 치면, 이렇게 검색어가 없다는 안내가 나옵니다.

 

다만, 정치 용어로 자주 쓰여서인지 누리꾼이 직접 단어를 올리는 개방형 온라인 사전에는 한자와 함께 올라와 있어요. 이 ‘협치’가 언론에 모습을 나타낸 건 2000년대에 들어서인데요. 영어 ‘거버넌스’의 우리말 번역으로 주로 협치가 사용됐습니다.

 

여기서 ‘거버넌스’란 정부와 기업, 시민 사회 등이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를 운영해 나가는 건데요. 정부 주도의 일방적 통치와는 대비되는 개념으로 해석되고 있고요. 한때 유행처럼 많은 행정기관에서 ‘민관이 함께하는 공공경영’의 뜻으로 이 거버넌스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통용되는 협치는 ‘여야 협력’이라는 뜻으로 이해되고, 널리 쓰이는 만큼 두 단어를 비슷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 하죠? 자, 그런데 협치라는 말은 애초에 어떻게 생겨난 걸까요? 궁금한 마음에 저희가 옛날 신문을 한번 찾아봤는데요. 무려 100년 전 신문에도 협치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어라, 그런데 여기서 ‘치’의 한자표기는 지금 쓰는 ‘다스릴 치’가 아닌 ‘이룰 치’인데요. 국민을 다스리는 협력통치나 정치가 아닌 ‘화합을 이룬다~’는 뜻으로 협치를 사용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국어사전에도 없는 협치가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가 되곤 하는데요. 말은 쓰임에 따라 새로운 단어가 생겨나고, 때론 사라지기도 하죠. 협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정확한 뜻과 정의에 대한 고민도 있어야하지 않을까요?

 

 


배너

인터뷰

더보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