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하순 대선판세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다소 앞서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일부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며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5% 내외 지지율을 기록하며 캐스팅보트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야권 단일후보 경쟁력(또는 적합도)에선 윤·안 후보가 혼전을 펼치고 있다. ‘단일후보 대 이 후보 대결’에선 다수 여론조사에서 단일후보 우세를 점치고 있다.
정치지형에선 여전히 윤 후보가 앞서 있다. 유권자 이념성향·정권교체 지수·정당 지지율·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정치지형을 구성하는 요소들이다. 보수로 기운 이념성향, 50% 초중반대의 정권교체여론, 상대적으로 높은 국민의힘 지지율, 50% 초중반에 달하는 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 등은 상대적으로 윤 후보에게 좋은 지표들이다.
윤 후보, 이념·세대·지역… 이 후보 3중 포위
윤 후보는 이념, 세대, 지역 등 3중으로 이 후보를 포위하고 있다. 진보 성향은 2017년 1월 37%에서 2021년 4분기 20%대 초반으로 감소했다. 2020년 4분기를 거치면서 보수 성향이 급증했다. 2016년 이후 매년 1월 기준으로 보면, 보수 성향 비율은 2016년 31%에서 2017년부터 20%대 중반으로 진보 성향에 뒤졌다. 그러나 2020년 들어 점차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 11월엔 30%까지 늘어났다.

진보 성향 증가하고 보수 성향이 줄어드는 시기엔 대부분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민주당은 2018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대구·경북 당선자를 내는 등 역대급 승리를 일궜다. 그 해 5월경 진보 성향은 30% 초중반을 유지한 반면 보수 성향은 20%초반까지 떨어졌다. 민주당이 180석을 석권했던 2020년 21대 총선 즈음에도 진보 성향은 30% 초중반으로 보수성향(20% 중반)을 앞질렀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선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진보 성향이 20% 초중반까지 하락했고 보수 성향은 20% 중후반까지 치고 올라왔다. 11월엔 진보 성향(22%), 보수 성향(30%)으로 보수가 8%p 많은데 이는 2016년 1월 이후 최대 격차다. 정치 성향으로 보면 윤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형성된 셈이다. 다만 정치적 지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유권자, 즉 중도 성향(중도적+성향 유보)이 다수 분포해 있는 것은 주요 변수다. 11월 중도 비중은 48%에 달한다(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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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세대별 지지율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윤 후보는 유권자 비중 약 29%인 60대 이상, 20대(18·19세 포함, 약 17%)에서 앞서 있다. 특히 60대 이상은 투표율이 매우 높아 실제 선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수 있다. 이 후보는 40∼50대(약 38%)에서 우위다. 30대(약 15%)에선 이·윤 후보가 치열하게 경합을 펼치고 있으며, 안 후보 지지층도 다수가 포진해 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 여성에선 안 후보가 상대적으로 강세다(오마이뉴스 의뢰·9∼14일 3031명 대상·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8%p·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홈페이지 참조).
지역구도에서도 윤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유권자 비중 15% 내외인 영남권, 서울(약 20%), 충청권(약 10%)에서 우위란 평가다. 윤 후보는 공주가 고향으로 충남 일부 지역에선 충청대망론도 거론되고 있다. 이 후보가 확실하게 우세를 보이는 지역은 호남(약 10%)이다. 이 후보는 안동 출신으로 대구·경북에서 30% 득표를 목표로 내세웠다. 인천·경기, 강원, 제주 등에선 두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안 후보는 부산 출신임을 내세워 부산·울산·경남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대선 판세는 설 연휴 전후로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윤 후보는 지난 6일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수습한 후 20∼30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월 중순 이후 다수 여론조사에서 1위를 되찾았다. 20대 남성 등 젊은층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문재인정부와 차별화, 실용주의 대전환, 경제대통령을 내세워 중도층, 20∼30대를 공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말연초엔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1월 중순을 기점으로 윤 후보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안 후보 지지율이 10% 초중반까지 급등하면서 보수 야권 역동성이 증가하고 있다. 여권 이 후보에 비해 야권 윤·안 후보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세 가지 정도의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첫째, 윤 후보가 20∼30대에서 지지기반을 확충해 자력으로 이 후보에 앞서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안 후보는 철수(후보 사퇴)하거나 완주할 수 있다. 둘째 단일화에 성공하는 경우다. 윤·안 어느 쪽이든 야권 우세 가능성이 있다. 셋째,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는 경우다. 안 후보 지지율이 15% 이상을 유지하면 이 후보 승산이 점쳐진다.
(오마이뉴스 의뢰·9∼14일 3031명 대상·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8%p·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글쓴이=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시대정신연구소 소장
디오피니언연구소 부소장
청와대 행정관
전북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위원
저서
엑소더스코리아(공저)
지방선거가이드북(공저)